LG화학(대표 박진수)은 SAP(Super Absorbent Polymer) 사업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LG화학은 국내 SAP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원료인 아크릴산(Acrylic Acid) 사업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성장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출원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나 국내생산만으로는 수요가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는 미국‧유럽시장에 투입이 어렵고 Sumitomo Seika Polymers(SSP)가 2016년 9월 여수 5만9000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함에 따라 사업성을 재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기업들이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
Nippon Shokubai(NSC)는 일본, 벨기에,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에 SAP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벨기에 생산능력을 기존 6만톤에서 16만톤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생산능력을 일본 37만톤, 해외 34만톤 등 7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anyo Chemical은 자회사 SDP Global을 통해 SAP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5년 증설한 중국 Nantong 공장을 바탕으로 판매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국내외 기저귀 수요 신장으로 판매량이 전년대비 3만톤 늘었으며 2017년에도 북미 수출 확대 등을 통해 5만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2018년 중반에는 말레이지아에서 8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해 전체 생산능력을 44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SAP 시장은 경제발전이 진행된 신흥국 등에서 기저귀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을 지속했으며 2016년 시장규모가 250만톤으로 전년대비 20만톤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7%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대규모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존 생산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LG화학은 아크릴산까지 함께 생산하며 아크릴산 적자에도 영향을 받고 있고 수출 확대에 고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기업들의 선제적 대응, 중국기업들의 신증설 및 저가공세 등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크릴산은 LG화학이 2015년 생산능력 51만톤 체제를 구축했으나 각국에서 다운스트림인 에스테르(Ester), SAP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 Zhejiang Satellite 등이 대대적인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적자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