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합성섬유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어 상무부가 한국산 합성섬유의 반덤핑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국제무역관리청(ITA)은 한국과 타이완이 수출한 저융점(Low Melt) 폴리에스터 단섬유(PSF)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개시한다고 7월20일 밝혔다.
ITA는 한국이 미국에 덤핑가격으로 저융점 PSF를 수출하면서 39.2-52.2%의 덤핑 마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타이완은 덤핑 마진율이 28.5-73.2%에 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융점 PSF는 침구, 가구 쿠션, 단열재, 자동차 흡음재의 소재로 사용되며 한국산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68.2%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이 2016년 미국에 수출한 저융점 PSF는 총 6만3086톤으로 금액은 7656만달러(약 859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타이완산은 2만7243톤에 2684만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ITA는 늦어도 12월4일까지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하고 2018년 2월20일 최종판정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독립기관인 ITC가 2017년 6월부터 한국, 타이완산 저융점 PSF의 실질적인 산업피해 조사에 나섰으며 8월11일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상무부 ITA와 ITC가 순차적으로 반덤핑조사를 진행하며 양측에서 각각 덤핑과 산업피해를 확인하면 최종적으로 상무부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국산 합성섬유에 대한 수입규제 강도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ITC는 7월14일에도 한국 등 5개국이 생산한 파인데니어 폴리에스터 단섬유가 미국 섬유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합당한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