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소 자동차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2017년 8월 출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수소 자동차의 등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소 자동차가 NCC의 부산물인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진흥 정책에 힘입어 고속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NCC에서는 나프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산업용으로 별도 가공해 유통하고 있으나 미량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정유기업의 수첨공정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가 수송용 연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 그동안 단순 부산물로 취급하던 수소의 가치가 더욱 향상돼 수익성 향상에 일정 부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유기업들은 수소 소비량이 많은 만큼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소를 연료용으로 본격 공급하기 시작하면 수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중질유를 경질유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소를 사용하며, 석유제품에서 황을 제거할 때에도 수소를 활용하고 있다.
소비량이 많아 석유화학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것 외에도 자체적으로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할 수도 있으나 제조코스트가 화석연료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3배 가량 높아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Methane)을 가공해서 생산하는 방식도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시도한 곳이 없어 실질적으로는 NCC에서 부산된 수소 공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수소를 수송용 연료로 사용하겠다는 움직임이 석유화학기업에게는 기회로, 정유기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수소는 강한 폭발력으로 운반에 제약이 따르고 충전소 확보가 어려워 수송용 연료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