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한국산 SBR(Styrene Butadiene Rubber)에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인디아 상공부 산하 반덩핑 사무국(DGAD)은 한국, EU(유럽연합), 타이산 SBR이 통상 가치 이하로 수출돼 자국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인디아 재무부가 DGAD의 최종판정 결과를 바탕으로 심의를 거쳐 반덤핑관세 부과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SBR 1500, SBR 1700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범용제품이 대상으로 금호석유화학은 톤당 33.95달러, LG화학 28.68달러, 이외 한국기업에게는 64.00달러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다.
포스코대우는 금호석유화학의 물량을 중개 판매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과 동일한 관세가 매겨졌다.
한국산에 대한 관세율은 최근 SBR의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면 2-5% 수준으로 EU산 207.49-266.0달러, 타이산 243.6달러, 15-20%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인디아는 중국에 이은 수출 2위 시장이어서 국내 생산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SBR 수출은 2016년 기준 57만4000톤 가운데 인디아 수출이 7만7000톤으로 13.4%를 차지했다.
인디아는 2014년 SBR 수요가 19만3234톤를 기록했으며 한국산이 11만113톤으로 57.5%를 장악하고, 인디아산은 4만6657톤으로 24.1%, EU산 2만7695톤으로 14.3%, 타이산 1만8686톤으로 9.7% 순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인디아 의회 및 석유화학기업들이 자국의 합성고무 시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2014년 10월부터 1년간 수입한 SBR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반덤핑 관세율이 높지 않아 수익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며 인디아가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다른 화학제품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디아는 2016년 말 기준 총 327건의 반덤핑 규제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6월 한국산 TDI(Toluene Diisocyanate)에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는 등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