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가 폴리실리콘(Polysilicon) 국내생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OCI는 군산 소재 폴리실리콘 5만2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7년 5월 Tokuyama의 말레이지아 2만톤 플랜트를 인수함에 따라 글로벌 생산능력 2위로 도약했다.
말레이지아 플랜트는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국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10년 장기계약으로 전기를 공급받고 있어 별다른 제조코스트 변동 요인이 존재하지 않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OCI와 동일한 지멘스(Siemens) 생산방식을 채용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OCI는 현재 120-130명의 직원을 말레이지아에 파견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품질을 높이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적은 심야나 주말 등 경부하 시간대에 산업용 전기에 할인 요금을 적용하고 있었으나 2018년부터 할인폭이 줄어들어 폴리실리콘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제조코스트 가운데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코스트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다.
이에 따라 OCI는 제조코스트가 낮은 말레이지아 플랜트를 중심으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국내 플랜트 가동률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우현 대표는 “말레이지아 플랜트는 3만톤 수준까지 증설하면 제조코스트가 국내 플랜트에 비해 30%, 2만톤 이하여도 20% 가량 낮다”며 “증설은 제조코스트가 저렴하고 변동 요인이 적은 말레이지아 플랜트에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최저임금이 인상됐고 전기요금 역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조코스트가 나빠질 것”이라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국내 플랜트 가동률은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지아 플랜트는 2017년 하반기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며 전량 판매하고 국산과의 품질 차이를 줄여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