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은 국내 SAP(Super Absorbent Polymer)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LG화학은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김천 소재 SAP 7만2000톤 플랜트를 인수하면서 SAP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11-2015년 해마다 신증설을 거듭하며 생산능력을 36만톤으로 확대했다.
국내시장은 사실상 독점해왔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3%까지 늘렸으나 최근 원료 아크릴산(Acrylic Acid) 사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경쟁기업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정밀화학기업 Sumitomo Seika Polymers(SSP)는 2016년 9월 1000억원을 투입해 여수 5만9000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한데 이어 또다시 8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전라남도 투자유치단이 2017년 7월30일 일본 Osaka 소재 SSP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직 증설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과거 투자액을 감안했을 때 총 10만톤 수준으로 확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SP는 2016년 완공한 여수 5만9000톤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자 싱가폴, 일본, 한국 등을 후보지로 추가 투자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LG화학도 SSP처럼 원료 아크릴산을 외부에서 조달했다면 SAP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SSP는 아크릴산을 LG화학으로부터 전량 공급받고 있다.
아크릴산은 기술장벽이 높아 독일 BASF, 미국 Dow Chemical, 일본 Nippon Shokubai 등 일부 메이저만이 생산해왔다.
LG화학은 2004년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진출했으며 2015년 51만톤 체제를 완성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2015년 이후 각국에서 다운스트림인 에스테르(Ester), SAP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기업들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춤에 따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유일의 아크릴산 생산기업이지만 아시아 가격이 톤당 1000달러대가 무너진 이후 적자생산이 지속되고 있고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SAP용 자가소비, SSP 공급을 제외한 잉여물량이 9만톤에 달해 새로운 수요처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