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는 현대케미칼의 호조에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영업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2/4분기 매출이 4조5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2%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2295억원으로 28.9%, 당기순이익도 1567억원으로 37.6% 격감했다.
전분기대비로는 매출은 5.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3%, 47.0%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로는 현대케미칼의 상업가동과 두바이유 가격 상승으로 급증했으나 두바이유가 1/4분기보다 배럴당 3.3달러 하락해 전분기대비로는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2/4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던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비정유부문은 윤활기유의 마진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현대케미칼 신규가동 효과가 이어지며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을 통해 경질 나프타(Naphtha) 100만톤, 경유 및 항공유 일일 6만배럴, M-X(Mixed-Xylene) 120만톤, 벤젠(Benzene) 50만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선진국들의 수요가 감소하며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비정유부문은 M-X 사업에서 전방산업인 P-X(Para-Xylene) 시황이 안정되고 윤활기유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경쟁기업의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돼 호조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3/4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국제유가가 감산 및 계절적 수요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인디아의 경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화학부문은 P-X 시황 안정화에 따라 M-X 사업이 계속 호조를 유지하고 벤젠도 수급이 밸런스를 이루며 2016년 수준의 스프레드를 나타낼 것”이라며 “윤활기유는 경쟁기업의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타격이 우려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양호한 스프레드로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