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SBR(Styrene Butadiene Rubber) 반덤핑관세 적용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 상공부는 2017년 1월 SBR 수입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한국, EU(유럽연합), 타이산 SBR이 통상 가치 이하로 수출돼 자국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반덤핑 최종판정을 내렸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수출이 중국 수출 다음으로 대규모이고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장악하고 있던 만큼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으나 실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산에 대한 반덤핑관세는 금호석유화학이 톤당 33.95달러, LG화학 28.68달러, 기타기업은 64.00달러로 EU산 207.49-266.0달러, 타이산 243.6달러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또 관세율로 계산해도 2-5% 수준에 불과하고 EU 및 타이산 관세율인 15-20%에 비해 낮아 시장경쟁력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인디아에서 SBR 가격을 반덤핑관세 이상으로 올려도 경쟁국 SBR 가격이 워낙 높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디아 수출가격을 8월 톤당 1600달러대에서 책정했으며 반덤핑 최종판정 전인 7월 초 가격이 1500-155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반덤핑관세 이상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디아,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기업이 반덤핑 조사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다른 국가보다 낮은 반덤핑관세를 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인디아 상공부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는 등 가능한 반덤핑 관세율을 낮추려고 한 시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정면 반발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