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소제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주도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은 DOP(Dioctyl Phthalate), DOTP(Dioctyl Terephthalate), DINP(Diisononyl Phthalate), DPHP(Dipropylheptyl Phthalate) 등을 원가 이하에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DINP, DPHP는 완제품을 수입해 수입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INP는 2017년 상반기 수입가격이 kg당 1300원이었으나 판매가격은 1250원에 불과했으며 DPHP는 수입가격이 1700원이었으나 판매가격은 1400원 수준에 그쳤다.
DINP와 DPHP 수입량 역시 전년대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DINP는 수입량이 2016년 약 4600톤에서 2017년 7월까지 5500톤으로 급증했고 DPHP는 200톤에서 1800톤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관계자는 가소제의 국내가격 하락에 대해 공급과잉에 따른 불가피한 하락이라고 주장했으나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가소제 시장은 생산능력이 85만톤이지만 사용량이 23만톤에 불과해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었다”며 “2017년 초부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을 공급과잉과 연관 짓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국내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국내기업이 수출 비중을 확대했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생산기업들은 수출비중에는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OCI는 가소제 생산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앞선 가소제 덤핑 논란에 대해 LG화학을 향한 경쟁기업들의 견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가소제의 수출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 국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을 낮추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LG화학을 견제하기 위한 경쟁기업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