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닛산자동차(Nissan Motor)에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 사모펀드인 GSR Capital에게 EV 배터리 자회사인 AESC(Automotive Energy Supply)와 전극 생산기업 NEC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테네시, 일본, 영국 소재 생산설비도 함께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NEC 지분까지 포함해 약 10억달러(약 1조1345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사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17년 12월까지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최고경영자(CEO)는 “AESC는 GSR Capital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닛산자동차는 EV 개발 및 생산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사에게 모두 윈윈이 되는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자동차는 AESC 매각 후 EV용 배터리를 외부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자동차 관계자가 “AESC는 중요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한동안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계약기간 만료 후에는 배터리 공급기업 선정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닛산자동차에게 공급한 경험은 없으나 Renault-Nissan Alliance의 한축인 르노자동차(Renault)와 2014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EV를 공동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르노자동차의 EV 4종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닛산자동차가 2017년 하반기 출시할 2세대 「리프(Leaf)」의 주행거리를 1회 충전당 400km 수준으로 높이기 희망하고 있어 기술력에서 우위를 갖춘 LG화학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