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EK(Methyl Ethyl Ketone) 가격은 중국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MEK는 아시아 각국에서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의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2017년 7월 톤당 1000달러대를 형성하는 등 연초에 비해 약 30% 수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MEK 시장은 2월 이후 미국 수출이 급증하며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됐다.
미국은 주로 유럽산 MEK를 수입해 사용했으나 유럽기업들이 2월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수출을 줄임에 따라 아시아산 수입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며 수급이 타이트해졌으며 동남아 가격이 1월 850-960달러 수준에서 4월에는 1000달러대로 급등했다.
중국기업들이 국내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동남아 수출을 줄인 것도 수급타이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은 동남아 가격을 내수가격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격 유지를 위해 동남아 공급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봄철 중국기업 몇 곳이 정기보수를 실시한 것도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MEK 거래가격은 본래 동남아 가격에 비해 50-100달러 정도 저렴한 편이지만 최근 급증 추세인 중국산 가격이 오름에 따라 함께 상승해 동남아 가격과의 차이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국내 MEK 수입시장은 중국산 수입량이 2013년 1만9537톤 수준이었으나 2014년 3만5618톤으로 급증하고 2016년에도 3만1700톤으로 전년대비 46.6% 늘어난 바 있다.
중국산은 2017년 상반기에도 2만155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3.4% 급증하며 기존 수입시장 1위였던 일본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일본산은 반대로 2015년 수입량이 7만톤에 육박했으나 2016년 6만톤대로 줄어들고 2017년 상반기에도 2만904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7.9%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