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6.02

일본, 유리·건축용 수요 감소 … 천연제품 수입 줄고 합성 증가
일본에서 소다회(탄산나트륨) 주력 용도인 판유리, 유리병 등 유리제품 원료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판유리는 2024년 자동차 생산대수와 주택 착공건수가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전년대비 4.5%, 출하량은 7.7%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용 수요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2024년 823만4645대로 8.5% 감소했다.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등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의 인증 조작 사태에 따른 생산 중단과 동남아,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 침체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2년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신규 주택 착공건수 역시 2024년 자가주택, 임대주택, 분양 아파트, 분양 단독주택 모두 위축돼 79만2098채로 3.4% 감소함으로써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리병 출하량은 47억5961만개로 6.6% 줄었으며 1개 용도를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감소했다. 대부분 수요기업들이 코스트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함에 따라 소비자가 구매를 주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천연 소다회나 합성 소다회를 수입해 수급을 조정하고 있다.
대부분 유리제품용으로 사용하는 천연 소다회는 미국에서 주로 수입하며 2024년에도 전체 천연 소다회 수입량 17만2663톤 가운데 16만8487톤이 미국 산이었다. 다만, 유리제품 수요 감소 영향으로 1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성 소다회 수입은 거의 100%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산 수입량은 3만3227톤으로 26.0%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 증가는 중국기업들이 내수 부진 때문에 수출에 집중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LiB(리튬이온전지) 제조용 및 태양광 유리패널용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합성 소다회 생산설비를 대폭 늘렸고 현재 생산능력이 3000만톤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침체가 계속되며 건축자재용을 포함해 소다회 수요가 감소하고 시황이 하락함에 따라 내수 대신 아시아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2024년 중국 내륙에서 천연 소다회 700만톤 공장을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현지 경쟁이 격화되고 연안지역에서 합성 소다회가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소다회 생산기업들이 수출 또는 가동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중국산 합성 소다회는 대부분 유리제품이나 중화제 등 공업용으로 소비되며 불순물을 기피하는 세제나 식품 첨가물 용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소로트 수요기업 역시 배송비 문제로 중국산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 소다회 시장은 2025년에도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영향으로 중국산이 약 3만톤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소다회를 생산하는 도쿠야마(Tokuyama)는 2024년 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인 ShinDai-ichi Vinyl을 흡수합병하고 소다회와 염화칼슘 판매를 맡은 Tokuyama Soda Trading에게 액상 가성소다(Caustic Soda) 등 CA(Chlor-Alkali) 라인업 판매를 이관해 소다회, 염화칼슘, PVC 등 CA 체인을 효율화했다.
소다회 사업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활용해 내수에 우선 대응하고 있으나 내수시장 변화 대책으로 해외 수요가 기대되는 가성소다 수출 등 글로벌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쿠야마는 화학제품 사업에서 에너지 절약 방안의 일환으로 소다회의 저탄소·절전형 신규 프로세스에도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석회석에서 이산화탄소(CO2)를 추출해 원염과 반응시키는 탄산화 탑을 개량해 이산화탄소 흡수 효율을 17% 향상시키고 소비 전력을 21% 절감하고 있다.
2024년 2월 탄산화 탑 파일럿 가동을 시작했으며 가동 데이터 취득과 수요기업 평가 등을 진행해 2028년까지 상업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가성소다 사업은 전해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도쿠야마는 1952년 처음 염수를 전기분해해 가성소다, 염소, 수소를 생산하는 식염 전해조를 가동했다.
앞으로 야마구치현(Yamaguchi) 첨단기술 사업화 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알칼리 용액과 전력을 이용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알칼리 수전해 기술과 함께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는 가성소다 생산용 고효율 식염 전해장비를 실현할 방침이다. (윤우성 선임기자)
표, 그래프: <일본의 소다회 수입 변화>
<화학저널 2025년 06월 02·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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