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전문잡지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이 발표한 「2016 글로벌 톱 50 화학기업」에서 국내기업을 비롯해 아시아기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지만 유럽‧미국기업에 비해 아직까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EN은 매년 직전 사업연도의 매출액을 바탕으로 화학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의약품, 석유‧가스 사업 등은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화학 사업만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글로벌 화학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가늠하기에 유용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기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SK이노베이션이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롯데케미칼이 4계단 상승해 주목된다.
LG화학은 직전 조사에서 11위에 오르며 글로벌 톱10을 목전에 둔 바 있으나 2015년 12위였던 프랑스 Airliquide가 한계단 올라서며 12위로 떨어졌다. LG화학은 매출이 2015년 182억달러에서 2016년 181억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Airliquide는 173억달러에서 196억달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이 104억달러에서 114억달러로 늘어나며 순위도 28위에서 24위로 4계단 상승했다. 한화케미칼은 43위에서 39위로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은 41위에서 46위로 하락했다.
독일 BASF가 매출 606억5300만달러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Dow Chemical과 10위 DuPont이 2017년 안에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2017년부터는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기업은 중국 Sinopec 3위, 사우디 Sabic 4위, 타이완 Formosa Plastics 5위, 일본 Mitsubishi Chemical 9위, Toray 13위, Sumitomo Chemical 20위, Mitsui Chemicals 25위, Shin-Etsu Chemical 28위, Asahi Kasei Chemicals 32위, DIC 44위, Tosoh 45위 등 17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50대 화학기업들은 2016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매출이 전년대비 10.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기초화학제품 가동률 개선, 경기 회복, 무역조건 개선 등으로 47사 기준 15.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비교하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일본기업들도 8사 합계 95억6000만달러로 Dow-DuPont의 97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아시아기업의 수익성 향상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독일기업은 50위에 포함된 6사 모두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달했으나 아시아기업은 Shin-Etsu Chemical 21.6%, 롯데케미칼 19.2%, Tosoh 15.0%, PTTGC 12.0% 외에는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넘기지 못해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3위를 기록한 Sinopec조차도 7.3%에 머무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아시아기업들의 내실 다지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