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Phenol)은 중국이 반덤핑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 사이 페놀 생산설비 3기를 신규가동함에 따라 전체 생산능력을 80만톤 가량 확대한 가운데, 설비 가동률을 80% 수준에서 더이상 끌어올리지 못함에 따라 수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0월 이후 미국산 수입이 급증하며 되며 전체 수입량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월평균 수입량이 2015년에는 3670톤 수준이었으나 2016년에는 5620톤으로 급증했으며, 특히 4/4분기에는 1만1000톤을 나타냈다. 2017년 1-5월에도 월평균 수입량이 9330톤으로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입제품의 대부분이 미국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MMA(Methyl Methacrylate)용 수요 호조를 타고 아세톤(Acetone)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병산되는 페놀도 생산량이 늘어나 미국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아시아, 주로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거래가격이 미국산과의 경쟁 심화로 하락해 2017년 봄 원료 벤젠(Benzene)과의 스프레드가 역전 현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7월 초에는 페놀-벤젠 스프레드가 톤당 100달러 전후를 회복했으나 동남아 스프레드가 200달러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중국 페놀 시장 자체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페놀 내수가 210만톤을 나타냈으며 아시아 시장이 5%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보적으로 8-9%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미국산 페놀 수입 확대의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6년 말부터 갑자기 수입량이 늘어나 시황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고 최근 국산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반덤핑 조사 실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산은 미국산만큼 대량으로 유입되지는 않았으나 2016년 5월까지 100톤을 넘기지 못했던 수입량이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연간 3만1137톤을 기록하고 2017년에는 상반기에만 5만817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758% 폭증함에 따라 반덤핑 조사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미 페놀 유도제품인 BPA(Bisphenol-A)를 대상으로 일본, 한국, 타이완, 싱가폴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또다른 아세톤 유도제품인 MIBK(Methyl Isobutyl Ketone)에 대해서도 일본, 한국, 남아프리카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페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