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화학(대표 이시창)은 에폭시수지(Epoxy Resin) 하락세 전환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에폭시수지는 최근 일본에서 가격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범용제품은 인상안이 적용되고 있으나 특수제품은 원료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페인트 등에 투입되는 액상제품은 공급기업들이 2017년 1/4분기 벤젠(Benzene) 급등 등에 따른 코스트 상승을 이유로 kg당 35엔 가량 인상했으며 주요 수요처가 수락하며 4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
BPA(Bisphenol-A) 타입도 32-50엔 가량, 수입제품도 환율 영향으로 40엔 정도 인상됐다.
반면, 특정 기능을 부여하는 특수제품과 크레졸노블락(Cresol Novolac) 타입은 가격협상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크레졸노블락 타입은 30-35엔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원료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수요기업들이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들은 나프타(Naphtha) 현물가격이 2월을 끝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벤젠 역시 글로벌 가격이 2월 톤당 1000달러 이상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700달러 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다.
다만, 에폭시수지는 나프타 가격이 계속 떨어지며 특수제품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2017년 하반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2/4분기 kl당 4만엔을 하회했고 4/4분기 조정국면을 맞이하기 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원료 가운데 하나인 ECH(Epichlorohydrin)의 수급타이트가 심각하고 BPA도 벤젠 가격에 연동돼 있으나 하락폭이 한정적인 상황이어서 에폭시수지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에폭시수지 생산기업인 국도화학은 글로벌 에폭시수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2/4분기 영업이익이 155억5600만원으로 40.1%, 당기순이익도 113억9600만원으로 46.4%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에폭시수지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다면 BPA 및 ECH 급등이 에폭시수지 판매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았던 1/4분기처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를 상회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어 국제가격 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