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대표 최창원‧이재훈)가 석유화학용 공급을 통해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LPG 시장은 2017년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1위 SK가스와 2위 E1의 격차가 전년동기대비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가스는 2017년 상반기 LPG 판매량이 202만5000톤으로 7.5% 늘어나 시장점유율이 47.0%로 1.6%p 개선됐다.
SK가스는 울산 소재 석유화학공장들이 LPG 원료 이용비중을 확대하며 판매량이 늘었고 2016년 4월 프로필렌(Propylene)을 상업화한 SK어드밴스드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늘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LPG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나프타(Naphtha)의 대체연료로서 이점이 사라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석유화학용 공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E1은 86만5000톤으로 5.1% 줄어들며 시장점유율이 20.1%로 1.9%p 축소돼 SK가스에 크게 뒤처졌다.
석유화학용 공급을 17% 수준 확대했으나 기존의 정유기업 공급 및 충전소 판매 부진이 심각해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3위 GS칼텍스 역시 46만5000톤으로 7.9% 줄어들며 시장점유율은 10.8%로 1.4%p 축소된 가운데 4위 SK에너지가 판매량이 39만9000톤으로 7.8% 증가하고 시장점유율도 9.3%로 0.4%p 개선돼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Oil은 28만6000톤으로 1.3% 감소해 시장점유율도 6.6%로 0.4%p 하락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13만2000톤으로 10.0% 급증하며 점유율이 3.1%로 0.2%p 개선됐다.
기존 LPG 수입기업 및 정유기업들이 여전히 전체의 95.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나 최근 석유화학기업들의 영향력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LPG 판매량이 13만2000톤으로 109.5% 폭증해 시장점유율이 3.1%로 1.6%p 향상됐다.
최근 벌크 사업이 주목받고 있고 LPG 비축 의무일수가 30일에서 15일로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