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코스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국내 대형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건축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 인상과 제조코스트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페인트 시장은 2015-2016년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2017년 하반기부터 건축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파트용 페인트는 주로 마무리 시공에 투입돼 분양 후 2-3년이 경과되면 수요 증가가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제, TiO2(Titanium Dioxde) 등 페인트 원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고 선도적인 가격 인상과 제조코스트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4월부터 건축용 페인트의 판매가격을 5%, 삼화페인트는 6월부터 5%, KCC는 7월부터 10% 인상을 단행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료가격이 폭등해 수익 창출에 차질을 빚고 있어 제조코스트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조코스트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iO2가 루타일(Rutile) 그레이드 기준 2017년 초 톤당 2000달러에서 2017년 8월 3000달러를 넘어서 적자생산이 이어짐에 따라 저렴한 수입제품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TiO2는 일반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중국산이 저렴했으나 중국산이 2016년 이후 시장장악력을 확대함에 따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수입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나 미국 및 중국산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CC는 TiO2 구매량이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에 비해 1.5-2배 이상 많아 비교적 저렴하게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