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으나 2016년 12월29일 발표한 명단부터 국산 배터리를 채용한 자동차를 제외시키며 2017년 초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공장 가동률이 10-20%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공장의 생산물량을 ESS(Energy Storage System)용으로 선회하고 유럽, 미국 수출을 확대하며 삼성SDI는 가동률이 30-40%, LG화학은 70%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뿐만 아니라 유럽공장 투자도 확대해 삼성SDI는 헝가리공장, LG화학은 폴란드공장의 생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투자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동유럽에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압도적인 시장규모를 나타냄에 따라 유럽기업들의 중국 진출 역시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은 2016년 국가별 전기자동차 판매대수 10위 안에 노르웨이,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등 6곳이 포함돼 총 17만229대를 기록하며 2위 미국 15만7205대보다 많았고 중국은 53만6261대를 기록했다.
스웨덴 Volvo와 독일 Volkswagen 등은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프랑스 Renault는 일본 Nissan, 중국 Dongfeng Motors와 합작기업 eGT New Energy Automotive를 설립했다.
2020년에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후 국산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또다른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보조금을 지급하며 중국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며 “2020년에도 중국기업 경쟁력이 낮으면 다른 방법으로 국내기업에게 불리한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