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대표 김장연‧오진수)가 중국 가전제품용 페인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최근 배맹달 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그룹장을 해외사업본부장(이사)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맹달 이사는 숭실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이후 2015년까지 27년 동안 필리핀 부법인장, 남아프리카 법인장, 글로벌마케팅실 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법인장 시절 TV, 프린터, 카메라 등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현지 영업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부품이 들어오는 항구에 수출용 컨테이너를 미리 구축하는 노력을 통해 물류비 절감을 이루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화페인트에서는 Samhwa Paints Zhangjiagang과 Weihai Samhwa Paints 등 중국법인 2곳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화페인트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극복하기 위해 인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배맹달 이사가 삼성전자 재직 당시 필리핀 등 해외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가전제품이나 휴대폰 케이스용 페인트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화페인트는 국내시장이 경쟁 과열로 공급과잉에 직면하자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인디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체제를 확대하고 있다.
배맹달 이사가 맡게 된 Samhwa Paints Zhangjiagang은 2016년 매출 163억원, 영업적자 11억원을 올렸으며, Weihai Samhwa Paints도 매출 150억원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양 법인은 2017년 상반기에도 주요 전방산업인 철강‧조선 불황이 이어지며 판매량이 줄어들어 1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화페인트는 이밖에 현지 거래처인 Dongguan Runfeng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새로운 계열기업으로 추가했으며, 삼화페인트가 페인트 기술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합작법인은 영업‧판매에 주력하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었다.
삼화페인트는 앞으로도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박·공업용보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용 페인트 판매에 주력해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