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비정유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EV) 확대 등 탈화석에너지 흐름이 정착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을 취함에 따라 기존 정유 사업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사업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 체인지 2.0」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으며 전체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정유부문의 비중을 화학, 배터리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화학 사업은 차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Dow Chemical로부터 인수한 EAA(Ethylene Acrylic Acid)를 중심으로 한 포장소재 사업과 자동차소재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2024년까지 화학부문 매출액을 33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GS칼텍스도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화학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여수에 바이오부탄올(Bio-Butanol) 400톤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앞으로 화장품, 농작물 보호제 원료 등으로 사용 가능한 2,3-BDO(Butandiol), 바이오나일론(Bio-Nylon) 등의 데모플랜트 건설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료 공급을 비롯해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할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내 바이오화학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 투자도 고심했으나 미국의 셰일(Shale) 혁명 등 세계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S-Oil은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PO(Propylene Oxide) 및 PP(Polypropylen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업가동 이후 석유화학협회에 11년만에 재가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NCC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20년까지 실시하는 중기 경영계획 「비전 2020」을 통해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미 카본블랙(Carbon Black)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NCC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 국내 정유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에 이어 2번째 진출이 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