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가 대산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산업부는 2017년 9월14일 오전 7시30분 잠실 롯데월드 타워 시그니엘 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서산시장, 충남도청 경제통상실장, 롯데케미칼 허수영 BU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 S-Oil 오스만 알 감디 사장, 효성 이상운 부회장, 대림산업 김재율 사장, 한화토탈 김희철 사장, 여천NCC 최금암 사장 등과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석유화학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석유화학산업 간담회에서는 일자리 창출 확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소재 개발, 정밀화학 및 플래스틱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환경규제 확대, 글로벌 수입규제 강화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산업부는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첨단소재 R&D(연구개발)과 대․중소 상생협력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남도, 서산시, 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에 「첨단화학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산단지는 기초석유화학 입지, 수도권 접근성 등 탁월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토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개발이 쉽지 않았으나 MOU 체결로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석유화학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고부가 정밀화학기업 투자도 함께 유치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충남 대산에 첨단특화 특화단지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Oil은 온산공장에 프로필렌(Propylene) 다운스트림의 신규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대산 유휴부지를 제공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포함 3곳 모두 첨단소재 개발을 등한시하는 등 R&D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S-Oil은 매출 대비 R&D비중이 0.07%, 롯데케미칼이 0.57% 한화토탈이 0.3% 수준에 불과해 대산에 첨단화학 특화단지를 조성해도 기존 석
유화학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MOU 체결식에서도 구체적인 투자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어 마땅한 정밀화학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기업 유치를 통해 정밀화학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으나 정밀화학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드물고 대산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원료 시장을 장악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아울러,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는 전력, 용수 등이 현저히 부족해 투자 유치가 가능한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강행하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울산․여수 화학단지는 발전소 3-4곳을 운영해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대산단지는 발전소 1곳만을 운영해 전력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이며 용수는 2017년 4-6월 극심한 가뭄으로 기존 생산설비도 가동이 어려운 상태에 직면한 바 있다.
산업부는 MOU 체결을 통해 전력, 용수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발전소 건설은 국가 에너지 수급계획과도 맞물려 있어 신속한 투자가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용수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적극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2-3년간 건설기간이 요구됨에 따라 신규 화학사업 투자가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