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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울산, 용지 부족으로 증설 불가능 … 평택은 공급과잉
허웅 선임
화학저널 2017.09.18
국내 화학제품용 탱크터미널은 울산·여수를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탱크터미널은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주로 저장하며 정유 및 화학기업들과 장기임대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정유·화학 관련설비가 밀집돼 있는 울산, 여수, 평택 등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대산단지 정유·화학기업들은 평택 소재 탱크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부두에서 나프타(Naphtha)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탱크터미널을 연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는 EG(Ethylene Glycol), 메탄올(Methanol), 용제 등을 저장하고 있으나 나프타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탱크터미널은 부지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반면 수익성 부진으로 증설이 어려워 여수·울산단지를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여수단지는 부두가 근접한 곳에서만 건설이 가능하지만 용지가 부족해 여수탱크터미널, SY탱크터미널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서 OKYC(Oilhub Korea Yeosu)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 석유제품을 저장하고 있다.
울산단지는 다양한 탱크터미널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장공간이 부족하고 국내기업들이 수천억원을 투입할 만한 시장가치가 떨어져 수급타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저장탱크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기초공사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산단지는 가장 최근에 조성된 정유·화학단지로 개별기업이 저장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최근 정유·화학기업들이 생산설비 증설을 확대함에 따라 평택의 탱크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대산단지는 지형적인 문제로 대형부두 건설이 어려워 평택의 탱크터미널 사용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택에 위치한 탱크터미널은 석유 수입제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기업들이 과잉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터미널은 대부분 매출이 1000억원 미만에 영업이익률이 10-30% 수준이지만 수천억원의 초기 투자금이 요구됨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회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80-1990년대부터 운영한 여수탱크터미널, SY탱크터미널은 10-15년 이후 흑자로 전환한 반면 2013년 3월부터 운영한 OKYC는 연간 1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탱크터미널 관계자는 “탱크터미널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10-15년간 적자생산을 버틴 후 감가상각비가 최소화되는 시점부터 수익이 발생한다”며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20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어 최근 영업이익률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울산, 여수단지에 위치한 탱크터미널들은 화학기업과 안정적인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나 매출 성장이 어렵고 인건비 등 간접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영업이익률이 또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역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수요처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하면 리스크 부담이 높아 섣불리 진입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평택에 위치한 일부기업들이 무역 사업을 시도했으나 2014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어 휘청거리고 있다”며 “매출 확대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별다른 투자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웅 선임기자>
표, 그래프: <국내 탱크터미널의 탱크 보유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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