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tyrene Monomer)은 반년 전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SM 가격은 2016년 가을 미국의 설비 트러블 및 정기보수 집중,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며 2017년 2월 톤당 1500달러 이상에 달했으나 이후 하향 안정화된 바 있다.
이후 5월 초 1000달러까지 떨어지고 7월까지 1100달러대를 나타냈으나 8월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9월 초 1400달러 후반을 기록했다.
최근 2주 사이 상승폭이 250달러 이상으로 벤젠(Benzene)과의 스프레드도 600달러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SM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각지에서 설비 트러블이 연속 발생하는 가운데 중국기업들까지 원료 에틸렌(Ethylene) 부족으로 가동률을 낮추고 있고 재고마저 소진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역시 2015-2016년 생산능력을 70만톤 이상 감축함에 따라 수출여력이 줄어들어 수급타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일본산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2016년 이후 미국산 수입을 확대해왔으나 최근 미국 주요 생산지를 허리케인 하비(Harvey)와 어마(Irma)가 연달아 강타함에 따라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SM-벤젠 스프레드는 벤젠 가격이 4월 이후 800달러대를 넘어서며 5월 초 300달러 이하 수준으로 축소됐으며 최근에는 벤젠 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음에도 SM 더 급격하게 폭등함에 따라 600달러대로 확대돼 2015년 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다운스트림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고공행진을 장기화함으로써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9월 중순에는 100달러 이상 폭락해 1300달러가 무너졌다.
SM을 생산하는 국내기업들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SM 생산능력은 한화토탈 105만톤, LG화학 67만톤, SK이노베이션 66만톤, 롯데케미칼 58만톤 등 296만톤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자가소비에 주로 투입하고 있으나 한화토탈과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함에 따라 아시아 급등세에 따른 수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SM 중국수출은 2014년 142만2441톤으로 최고치를 갱신하고 2015년 120만8628톤, 2016년 122만9227톤을 기록했으며 2017년 1-7월에는 62만8549톤을 기록함에 따라 연간 수출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SM 자급률을 높이며 수입량을 월평균 30만-35만톤대에서 20만톤대 초반까지 줄였지만 한국산은 거의 변동없이 10만톤 내외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반덤핑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화토탈과 SK이노베이션이 직격타를 입을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