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박만훈)이 MSD가 독점해온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에 진출한다.
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로 재활성화해 발현되는 발진으로 신경통 등의 합병증 위험도 크다.
예방백신은 국내 시장규모가 약 800억원,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조1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동안 MSD가 유일하게 생산하며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최근 SK케미칼과 GSK 등이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경쟁이 예상된다.
SK케미칼과 GSK는 각각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먼저 최종허가를 받은 쪽이 세계 2번째 대상포진 백신 타이틀을 얻게 된다.
SK케미칼의 「NBP608」은 독성을 없앤 살아있는 항원을 넣은 생백신으로 잠복해 있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막아 예방하는 MSD의 「조스타박스」와 안전성 및 효과가 유사하다.
GSK의 대상포진 후보백신인 「싱그릭스」는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최근 FDA 산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권고를 받았다. FDA는 자문위 의견을 참고해 싱그릭스의 미국 허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약시장에서는 SK케미칼이 GSK보다 먼저 최종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식약처 허가는 9월 중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GSK는 최종 허가가 10-11월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GSK 관계자는 “자문위원회 허가 권고 후 최종 결정까지 대개 1개월 이상 소요되는 편”이라며 “싱그릭스 최종 허가는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016년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최종 허가는 식약처의 결정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9월 허가가 나오면 2017년 안에 출시가 가능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대상포진 예방백신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백신 자급률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게 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