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Formosa Plastics(FPC)이 미국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FPC는 타이완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및 생산설비 인근 주민들의 반대운동 확산 등으로 타이완에 보유하고 있는 생산설비들을 증설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하기업인 Formosa Petrochemical을 통해 루이지애나에서 15만평방미터 이상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94억달러(약 10조7000억원)를 투입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240만톤의 ECC(Ethane Cracking Center)와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등을 구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Formosa Petrochemical은 루이지애나에서 1, 2차에 걸쳐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에틸렌 120만톤의 ECC를 중심으로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80만톤, LDPE(Low-Density PE) 4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 60만톤의 PDH 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2017년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환경영향평가 및 시공 승인을 받으면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2019년 상세설계, 2020년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FPC는 장기적으로 타이완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 중국 등에 5년 동안 총 5000억타이완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석유화학 원료의 우수한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해 발빠르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에서도 계열기업을 통해 201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120만톤에 달하는 3번째 ECC를 건설하고 있다.
FPC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ECC 건설을 모두 마치면 미국 에틸렌 생산능력이 527만톤으로 3배 확대돼 타이완 생산능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루이지애나에서는 롯데케미칼도 Westlake Chemical과 합작으로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의 ECC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9년 1/4분기경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Dow Chemical, ExxonMobil, Chevron Phillips 등 현지기업들이 ECC 신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이미 미국 에틸렌 시장의 공급과잉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FPC까지 후발주자로 나섬에 따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다운스트림으로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으나 현지기업들조차 미국에서 에틸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어 확실한 수요처 확보 및 체인 구축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