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은 ECH(Epichlorohydrin)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ECH는 2016-2017년 미국, 중국 메이저들이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아시아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져 국제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거래가격은 최근 톤당 1만500-1만1000위안으로 6월 말에 비해 60% 이상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9월 이후 아시아에서 정기보수가 다수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H는 2017년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생산능력이 축소됨에 따라 급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타이완 Changchun이 생산능력이 8만-9만톤으로 추정되는 중국공장을 가동중단했고, 중국 메이저인 Haili Chemical은 정부의 환경규제 영향으로 Shandong에서 가동하던 34만-40만톤 플랜트의 생산라인 절반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메이저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정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ECH는 한동안 공급과잉이 지속됐으나 2017년부터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가격이 적정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역외기업들의 동향도 수급타이트를 부추기고 있다.
메이저 Hexion이 2016년 미국공장의 생산품목을 ECH, 에폭시수지(Epoxy Resin)에서 에폭시수지로 전환함에 따라 아시아 수출에 주력하던 다른기업들이 미국 공급에 집중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주원료인 글리세린(Glycerine) 급등 역시 ECH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글리세린은 바이오디젤 연료(BDF)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생되는 양이 전체 공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BDF 생산이 저조해짐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400-500달러로 2016년 말에 비해 2배 폭등하는 등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ECH 생산기업들은 주로 글리세린 베이스로 생산하기 때문에 원료 공급에 차질을 빚자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중국 외에 또다른 주요 시장은 인디아도 최근 1-2개월 사이 가격을 1400-1500달러로 30% 가량 인상하며 아시아 가격 고공행진에 힘을 보탰으며 일본기업과 롯데정밀화학도 200-300달러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ECH 시장은 에폭시수지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타이완, 롯데정밀화학이 정기보수에 돌입하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에서 10월 초 국경절을 앞두고 재고 확충 수요가 급증한 것과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일부 생산에 타격을 입은 미국기업들도 수급타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