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가 이수영 회장의 별세로 3세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OCI는 그동안 야심차게 주도했던 태양광 사업의 고전으로 자회사 12곳 중 절반이 영업적자에 빠져 있어 이우현 사장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되고 있다.
OCI는 2008년 화학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시장 진출 3년만에 글로벌 3위로 성장했다.
이후 태양광 발전, 진공단열재 제조, LED(Light Emitting Diode)용 사파이어 잉곳 생산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으나 한때 kg당 100달러를 상회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13-15달러까지 폭락하며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2013-2015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2012년 7000억원에서 2015년 2200억원까지 급감했다.
자회사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12곳 가운데 6곳이 2017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적자를 낸 곳은 기초화학제품 및 분석용 시약 제조‧판매기업인 DCRE로 2008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자리를 잡는데 실패해 매년 60억-7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2009년 인수한 태양광 소재 제조법인인 OCI스페셜티도 말레이지아 공략 실패로 2016년 75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벌이고 있는 DCC Shanghai, Tokuyama Malaysia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OCI Enterprises와 OCI파워도 수요 감소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수영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이우현 사장은 국내와 말레이지아를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공장은 고순도 반도체 등 고가·고품질제품을 생산하고 말레이 공장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고활용 저가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태양광 보호무역 이슈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16달러대를 회복하고 말레이 공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수익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우현 사장이 과거 해외 금융기업에서 인수합병(M&A) 경험을 쌓았으며 2014년 OCI-SNF 지분 50%를 프랑스 SNF에에 매각하고, OCI머티리얼즈를 SK에게 넘기는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주도한 바 있어 M&A를 통한 체질 개선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