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중국 수출을 다시 확대할지 주목된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상반기 전체 매출이 4조67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으나 중국 매출은 1조2032억원으로 18.7% 줄어들어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이 30.4%, 롯데케미칼 28.6%, OCI는 37.5%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화케미칼은 Ningbo 법인을 통해 PVC(Polyvinyl Chloride)를 주력 공급했으나 최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국을 다변화함에 따라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 사업에 고전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중국 공급량을 줄이고 인디아, 터키 시장 공략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32.5%로 국내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던 중국 매출비중이 2017년 상반기에는 25.8%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전부터 중국기업의 저가공세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동일제품이라도 중국에 판매하는 것보다 다른 지역에 수출하는 것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수출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현지기업들이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줄인 자리에 한국산이 대거 유입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수출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국 다변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계속 추진하겠지만 중국 수출 전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