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대표 문동박)가 석유화학 사업 호조로 정유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47억원으로 121.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억원으로 81.8% 늘어났다.
다만, 매출은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전분기대비로는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는 8월25일부터 약 33일 동안 전체 생산능력의 52%를 차지하는 제2공장을 정기보수해 같은 시기에 허리케인 하비(Harvey)에 따른 정제마진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글로벌 정제마진은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하며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져 배럴당 5.5달러로 전분기대비 1.7달러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기업들은 S-Oil의 영업이익이 5배 폭증하고, SK이노베이션도 1조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호조를 누렸으나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 개선이 한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석유화학부문과 윤활유부문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거두며 전체 영업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특히, 현대케미칼은 매출 7753억원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으며, 윤활기유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 역시 매출 1737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9%에 달해 호조를 견인했다.
비정유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7%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대오일뱅크는 4/4분기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영업실적 개선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감산 연장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나 석유제품 정제마진은 정기보수 시즌 후 공급증가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