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은 코스트 부담 때문에 초산에틸(Ethyl Acetate)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초산에틸 시장은 수요가 12만-15만톤 수준으로 과거에는 한국알콜이 5만5000톤을 공급하고 중국산 약 6만톤, 인디아 및 사우디산 1만-2만톤 가량을 수입했으며 2017년 3월 한국알콜이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함에 따라 중국산 수입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중국산 수입이 2017년 1월 9274톤에서 2월 5075톤으로 줄었으며 한국알콜이 10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한 3월 이후부터는 매월 2000톤대 후반에서 3000톤대 후반으로 전년동월대비 50% 가량 격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알콜이 초산(Acetic Acid), 공업용 에탄올(Ethanol)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플랜트 가동률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사우디산을 중심으로 수입이 되살아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산 수입은 2016년 2474톤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9월에만 867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0.9% 폭증했으며, 특히 9월에는 월간 2067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가격 상승은 아시아 초산에틸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산에틸 가격은 2017년 5월 톤당 650달러를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8월 말 750달러를 돌파했으며 9월 말에는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800달러대를 넘어섰다.
특히, 초산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막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산은 6월 아시아 정기보수가 잇따라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메이저의 설비 트러블로 공급이 줄어들었고 7월 정기보수가 종료된 후에도 일부 중국기업들이 재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 수요처들이 거래를 늘리며 수급이 타이트해져 8월 말 450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에도 500달러대로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로 자국설비의 가동률을 낮추고 중국산, 동남아산 수입을 확대한 가운데 동남아 생산기업들이 여름부터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어 수급타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공업용 에탄올 강세 역시 초산에틸 상승에 일조했다.
조원료인 카사바(Cassava) 가격이 185달러 전후로 7월부터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중국이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환경규제를 더욱 강화하며 극심한 수급타이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