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규모의 경제」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2017년 11월9-10일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주최한 「제5회 CMRI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화학경제연구원의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산업 진단 및 전망」 발표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등한시하고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을 강행하는 등 범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규모의 경제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2017년 904만톤에서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 증설로 2019년 978만톤에 달하며 2020년 이후 석유화학 및 정유기업들이 NCC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1000만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유가 하락과 석탄 가격 폭등으로 CTO(Coal to Olefin) 및 MTO(Methanol to Olefin) 경쟁력이 약화돼 상대적으로 NCC가 호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케미칼 설립을 통해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신규건설한데 이어 NCC 투자를 고심하고 있고, GS칼텍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정유기업들은 경질유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나프타(Naphtha) 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 내재화 등에 대한 수익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며 중동도 NCC 투자를 중심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등 글로벌 공급과잉 요소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미국, 중동산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범용 투자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2014-2016년 삼성이 화학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고부가화 사업에도 투자했으나 가시적인 효과가 불명확해 실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