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는 글로벌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타이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TSR20은 싱가폴 가격이 kg당 1.4달러대 전반을 형성하며 2달러 초반까지 상승했던 9월 초에 비해 15-20% 가량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다른 대표적인 그레이드인 RSS3 역시 최근 1.6달러 이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2016년 말 상하이(Shanghai) 주식시장에서 증권사, 헤지펀드, 일반 투자가들이 자원 관련 분야에 자금을 대거 투입한 영향으로 2.3-2.4달러대까지 급등했으며 2017년에도 강세를 지속하다가 여름부터 예년 수준을 되찾은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구매에 활발히 나선 영향으로 다시 급등했으며 상하이 가격 뿐만 아니라 싱가폴, 도쿄 시세까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싱가폴 가격은 한때 1.7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기업의 구매 확대 영향이 일단락되며 거래가 부진해져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동남아산 공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2016년처럼 투기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저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요 부진도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1-9월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트럭 수요도 천연고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 주요 생산국인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생산국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롭게 베트남도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베트남은 천연고무 생산량의 40%만을 정부계 농원이 구입하고 있고 60% 상당을 민간에게 공급하고 있어 가격 상승을 위한 공급량 조절 능력은 한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