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헝가리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약 85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북부 Komarom에 생산능력이 7.8GWh로 서산공장의 2배에 달하는 대규모 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로 약 25만대의 EV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2018년 2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Komarom은 아우디(Audi), 중국 BYD, 일본 Suzuki 등 완성차 생산기업과 Continental, ZF 등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이 밀집한 「오토모티브 클러스터」에 자리잡고 있어 EV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수요기업인 다임러(Daimler)도 Komarom 인근에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공장을 두고 있다.
또 슬로바키아와의 국경지대에 있어 슬로바키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폭스바겐(Volkswagen), 기아자동차 등과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SK이노베이션은 5월 동유럽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체코, 폴란드, 헝가리를 놓고 부지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는 2017년부터 법인세율을 19%에서 9%로 인하하는 등 기업친화형 정책을 펼치고 있고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등 투자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신설한 헝가리투자청(HIPA)에 헝가리 직원을 한국기업 전담 데스크로 두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침에 따라 최종 입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동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폴란드에 EV 10만대 수준, 삼성SDI는 헝가리에 5만대 수준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유럽은 주요국 정부가 2025-2040년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EV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임러는 2022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EV에 100억유로를,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EV를 포함한 e-모빌리티에 20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