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대표 이종기)는 역대급 호황에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국내 화학‧정유기업 33곳은 2017년 1-9월 총 매출액이 122조49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한 가운데 기부금은 776억1400만원으로 26.9% 감소함에 따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도 0.11%에서 0.06%로 0.04%포인트 축소됐다.
기부금 감소율은 애경유화 99.7%, KG케미칼 96.8%, 금호P&B화학 91.0%, 금호석유화학 81.8%, GS칼텍스 81.5%, 태광산업 81.4%, SK루브리컨츠 72.7%, SK이노베이션 70.6%, SK종합화학 64.9%, SK인천석유화학 62.4%, SKC 59.4%, SK케미칼 54.4% 등이 50%를 상회했으며 이수화학 34.3%, 코오롱인더스트리 33.3%, 현대오일뱅크 27.5%, SK에너지 23.7%, 포스코켐텍 14.5%, LG화학 10.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이 31.7%, 금호P&B화학은 43.2% 늘어난 반면 기부금은 각각 12억2900만원에서 2억2400만원으로, 10억69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격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매년 2억-3억5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냈다”며 “다만, 2016년에는 임직원 대상 대출자금 등의 사내 복지가 확대돼 기부금 계정이 늘어났으며 2017년에는 예년과 똑같은 수준이라 감소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역시 매출이 16조9551억원에서 20조4282억원으로 20.5%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209억1900만원에서 38억76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GS캍텍스 관계자는 “기부금 집행은 주로 연말에 이루어진다”며 “2017년에도 4/4분기에 기부금 집행이 많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매출이 1조2595억원에서 1조4303억원으로 13.6% 증가한 가운데 기부금은 27억5900만원에서 5억1200만원으로 감소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매년 같은 수준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2016년에는 수년만에 흑자를 내며 기부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났지만 2017년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유화를 비롯해 몇몇 화학기업은 기부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가율은 각각 국도화학 200.0%, OCI 85.5%, 롯데케미칼 72.7%, 한화케미칼 47.6%, 한화토탈 43.3%, 롯데정밀화학 18.5%, 여천NCC 8.0% 등으로 집계됐다.
대한유화는 2016년 기부금이 없었으나 2017년에는 101억3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