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아크릴산(Acrylic Acid)과 SAP(Super Absorbent Polymer) 증설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서 아크릴산 생산능력을 18만톤, SAP는 10만톤 증설할 계획이라고 12월27일 발표했다.
증설작업이 끝나면 아크릴산은 생산능력은 총 70만톤, SAP는 50만톤 체제로 확장될 예정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아크릴산은 화학섬유, 페인트, 접착제, 코팅제 등 산업이나 생활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되며 2016년 세계 시장규모가 약 590만톤, 2020년에는 675만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 독일 BASF, 미국 Dow Chemical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일부 선진국에서만 공정기술을 보유했으나 LG화학이 10여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2004년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와 제조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SAP는 자기 무게의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여성용품, 의료용품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신흥국 인구증가에 따른 유아용 기저귀 사용량 증가, 선진국의 고령화에 따른 성인용 기저귀 시장 성장 등으로 수요가 급증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그동안 36만톤 체제를 통해 국내 SAP 시장을 장악해왔으며 앞으로도 증설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연간 매출이 3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LG화학이 기대하는 만큼 영향력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Sumitomo Seika Polymers(SSP)가 2016년 상업가동한 국내 SAP 5만9000톤 플랜트를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11만8000톤으로 증설하고 있으며, 다른 일본기업들도 동남아‧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수요처인 동남아에서는 글로벌 메이저인 Nippon Shokubai(NSC)가 생산능력 확대 및 고부가화 투자를 적극 펼치고 있어 LG화학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