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한국산 TDI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 최대 화학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디아가 한국산 TDI에 대해 톤당 220-440달러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화케미칼 220달러, 한국BASF 310달러, OCI 440달러로 매우 무거울 뿐만 아니라 중국 260달러, 일본 150달러와도 비교되고 있다.
TDI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시장이 그리 크지 않고 수출비중도 낮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큰 소리 치고 있으나 인디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인디아가 자동차, 철강, 제약, 화학을 중심으로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어 화학제품 전반으로 수입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TDI 다음으로 가소제인 DOP 수입을 규제할 것이라는 말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2016년 12월 DOP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데 이어 2018년 3월경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디아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산 PVC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입을 강력히 규제할 정도로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화를 추진하는 개발도상국들은 일반적으로 보호주위 색채가 강한 것이 사실이나 인디아가 중국에 이어 화학제품의 핵심 수입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TDI는 2017년 폭등사태로 홍역을 치루면서도 반덤핑 규제를 당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폭등현상이 나타나면 덤핑수출에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TDI는 2016년 초까지도 톤당 15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공급과잉이 심해 적자상태를 지속했으니 인디아 수출에 경쟁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반덤핑의 후폭풍을 몰고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2016년 5월 이후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설비 트러블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심화됐고 국제가격은 2016년 초 1500달러 수준에서 폭등에 폭등을 거듭한 끝에 217년 중반 40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중국에서는 5000달러에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DI는 수급구조 상 15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으나 시장구조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들의 시장왜곡 행태가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17년 폭등사태도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ASF가 핵심 축을 형성하면서 시장을 좌우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BASF는 독일 30만톤 플랜트의 신규가동을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연기해 수급타이트를 부채질한데 이어 2017년 상업가동 이후에도 7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해 폭등사태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 Mitsui Chemicals이 SKC와 우레탄 사업 전반을 합작하면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TDI 11만7000톤 플랜트를 2016년 3월 말 폐쇄한 것이 시발점이 됐으나 BASF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관계자는 없다.
TDI를 포함해 화학제품 생산기업들은 중국, 인디아와 같은 거대 수입시장이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나라와는 로컬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설정함으로써 반덤핑과 같은 불이익 처분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