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OCI 등은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 상승을 타고 영업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실리콘은 2018년 1월3일 kg당 17.81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갱신했으며 2016년 1/4분기 13.33달러에 비해 약 40%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은 손익분기점이 14-15달러 수준으로 최근 수년 동안 가격이 15달러를 넘지 못하며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2017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최고치를 갱신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최근 중국 태양광발전기업들이 고효율 태양전지 웨이퍼 설비를 잇따라 증설하면서 수요가 늘어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1위 Wacker Chemie가 미국 테네시 공장을 가동 중단하면서 공급물량이 줄어든 것 역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우선, 정부가 2018년 산업용 심야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원가 비중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에 달해 전기요금 상승은 생산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기업들이 규모화를 통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은 국내기업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폴리실리콘 가격도 Wacker Chemie가 2월부터 미국공장을 재가동하고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국내 생산설비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면 국내 생산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OCI는 2017년 일본 Tokuyama로부터 말레이지아 공장을 인수하고 저렴한 전기요금을 활용해 공장 가동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인상된다면 국내생산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신장하면 해외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방안과의 경쟁력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