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화학 등 비정유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대 메이저는 2018년 경영전략 및 신년사 등을 통해 비정유부문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화학 사업에서 2017년 Dow Chemical로부터 EAA(Ethylene Acrylic Acid), PVDC(Polyvinylidene Chloride) 등을 인수함에 따라 포장소재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차기 집중육성 분야로 주목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11월 헝가리에 7.5GWh급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LG화학, 삼성SDI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수주경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칼텍스는 다른 정유기업에 비해 정유부문의 수익비중이 높으나 정유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바이오케미칼 분야를 비롯한 비정유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7년에만 약 500억원을 투자해 여수에 바이오부탄올(Bio-Butanol)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했으며 2018년에는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Bio-Ethanol)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해도 연비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자동차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Oil 역시 비정유부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4조7890억원을 투입해 잔사유를 프로필렌(Propylene),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는 RUC와 PP(Polypropylene) 40만톤 및 PO(Propylene Oxide) 30만톤 생산을 위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PO는 당분간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업가동 후 조기 수익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기업 가운데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높으며 2009년 이후 일본 Cosmo Oil, 네덜란드 Shell, 롯데케미칼 등 국내외 화학기업과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Cosmo Oil과 합작한 현대코스모는 P-X(Para-Xylene)를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을 142만톤으로 확대한 가운데 아시아 수급타이트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롯데케미칼과는 현대케미칼 합작을 통해 2016년 말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건설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