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를 무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이 6조2705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영업이익은 930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185억원으로 6.8% 증가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3월부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관광객 수가 급감했고 각종 사고로 화학제품 사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국내판매 역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충격을 견뎌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탁월한 성장을 이어갔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이 3조3111억원으로 4.9%, 영업이익은 6361억원으로 10.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고급 브랜드 화장품의 고성장을 통해 19.2%로 0.9%포인트 개선됐다.
럭셔리제품 「후」는 매출액 1조4000억원을 올리며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또다른 럭셔리제품 「숨」도 매출이 3800억원을 넘어서며 후를 뒤이을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생활용품, 음료 사업도 안전성 강화 및 프리미엄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이 1조5804억원으로 0.9%,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10.6% 감소했으나 중국 관광객 급감 등의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37%를 확보하며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또 중국 매출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온라인·오프라인 채널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 14%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은 2017년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05년부터 1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수익 증가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부채비율은 2017년 말 71.8%에서 55.0%로 16.8%포인트 개선됐다.
아울러 2017년 4/4분기에도 매출이 1조5309억원으로 5.0%, 영업이익은 1852억원으로 4.1% 증가하며 4/4분기 가운데 사상 최대기록을 달성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