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현준)이 베트남에서 화학 투자를 확대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Hanoi)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만나 화학·중공업 부문 투자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회장은 “현지법인 효성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Spandex)와 타이어코드 뿐만 아니라 PP(Polypropylene), 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2017년부터 베트남 남부 Ba Ria Vung Tau에 13억달러(약 1조4170억원)를 투입해 PP 플랜트,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설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중부 Quang Nam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으며 일련의 투자가 완료되면 효성비나케미칼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복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전동기 사업도 장기적으로 베트남 중공업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전략본부장(사장)이던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07년 5월 Ho Chi Minh성의 Nhon Trach 공업단지에 현지법인을 최초로 설립한 후 약 15억달러(약 1조6350억원)를 들여 지속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장해왔다.
Nhon Trach 공업단지에 입주한 한국기업 가운데 최대 투자기업으로 120만평방미터 부지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채용규모도 7000명을 넘어섰다.
현지 매출은 2008년 6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4년에는 1조원을 돌파해 효자 해외법인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4월에는 인근 부지에 동나이(Dong Nai) 법인을 설립해 전동기, 나일론(Nylon), 스판덱스 원료인 PTMEG(Polytetramethylene Ether Glycol) 생산설비 등을 추가했다.
효성은 이밖에 베트남 정부가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맞추어 정보기술(IT)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존 제조공정에 빅데이터 등 IT를 결합해 제조 혁신을 이루어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선제적으로 스마트팩토리,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전자결제 등을 도입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부문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