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월13일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뇌물공여액으로 평가된 70억원은 추징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면하면 「뉴 롯데」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으나 창립 50년만에 총수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경영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경영공백 상황이 현실화되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허수영 부회장, 김교현 사장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사업이다. 해외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2016년 6월에도 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가 시작된 직후 미국 Axiall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동남아, 인디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해외 사업규모만 100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으로 총 4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몇년 동안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다가 최근에야 부지 사용권한을 사들이고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이밖에 롯데 화학부문은 유럽 생산거점에도 2억달러 가량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미국에서도 Axiall과 함께 루이지애나에서 35억달러 상당의 ECC(Ethane Cracking Center)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