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대표 김희철)이 카자흐스탄과 태양광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김희철 한화토탈 사장이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1월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 부총리와 면담을 가지고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및 석유화학과 관련한 전반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국제유가 상승 및 환율 안정화에 힘입어 경제회복세에 들어서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김희철 사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카자흐스탄은 자국의 경제 개발을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권하는 수준으로 태양광 및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이루어진 바 없다”고 부인했다.
카자흐스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는 Atyrau 석유화학 특별경제구역에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Ethane)을 원료로 활용하는 에틸렌(Ethylene) 84만톤 크래커와 PE(Polyethylene) 8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LG화학이 2011년부터 5년여간 추진했으나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당초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 KPI와 합작으로 2017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에틸렌 초호황과 맞물려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거두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EPC(설계·조달·시공) 비용 문제와 국제유가 폭락 등 난관에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고 완공시기까지 늦추어가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2016년 투자비 증가를 이유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프로젝트 재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으며 국제유가 안정화 및 가스 기반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경쟁력도 높아지며 투자처 물색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18년 4월경 한국-카자흐스탄 경제공동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프로젝트 진행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지 언론들은 한화토탈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사정에 밝은 국내 관계자는 “한화토탈 사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부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 방안 중 하나로 카자흐스탄이 진행하고 있는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관심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