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나프타(Naphtha) 상승 전환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은 2018년 2월 기준 톤당 600달러 전후를 형성하며 2017년 6월 기록한 400달러대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역내에서 NCC(Naphtha Cracking Center) 정기보수가 실시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면서 크래커들이 고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같은 시기에 국제유가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가격은 2017년 말 배럴당 60달러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2018년 1-2월에는 65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OPEC의 협조감산, 셰일(Shale) 개발을 통한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 따른 것이나 전체적으로는 원유 수급이 밸런스 혹은 완화에 가까운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수급 외의 요인도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산유국의 정세 불안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에는 이라크 북부에서 쿠르드족이 독립을 시도하며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사우디 정부는 반부패 단속을 단행했다.
이밖에 이란의 반정부 시위, 예멘 내전 등도 벌어졌고 중동 외에 베네주엘라 정세 등도 국제유가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 회복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잉여자금이 원유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은 주로 NCC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나프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에틸렌(Ethylene), PE(Polyethylene) 등 폴리올레핀(Polyolefin) 가격은 상승하며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2017년 호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해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서고 나프타 가격 상승세도 정착된다면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시장 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정밀화학‧특수화학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은 여전히 NCC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그치고 있어 비교되고 있다.
나아가 정유기업들조차 비정유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차례로 NCC 진출을 선언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