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태양광 시장에서는 2017년 말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이 오랜만에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주요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나 2018년 들어 참여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치킨게임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폴리실리콘 가격마저 중국, 미국, 말레이지아의 생산량 확대로 2018년 2월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돼 손익분기점인 14-15달러 직전 수준까지 떨어짐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태양광기업들은 2011년 세계적인 태양광 열풍을 타고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했으나 가격 하락 및 거품 붕괴로 수요기업들의 줄도산, 사전계약 해지가 이어지며 영업실적에 치명타를 입은 바 있다.
따라서 일부 국내기업들은 치킨게임 끝에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고 판단하고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7년 12월부터 폴리실리콘 제조·판매법인인 SMP의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MP는 삼성정밀화학 시절에 미국 SunEdison과 50대50 합작으로 설립했으나 매년 적자를 냈으며 2016년에는 손실액이 11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SKC는 2011년 설립한 미국 조지아 공장이 수요처 파산으로 주문이 끊기고 2016년 129억원의 순손실을 입자 2017년 가동을 중단했으며 바로 공장을 정리했다.
자회사인 SKC솔믹스 역시 2016년 말 웅진에너지에게 태양광 사업부문 자산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도 2017년 12월 비주력 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독일 Avancis와 합작한 현대아반시스의 지분 50%를 140여억원에 Avancis에게 매각했다.
현대아반시스는 자본금 20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해 현대중공업에게 손실만 입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GS그룹의 에너지 자회사 GS E&R, SK실트론, 삼성SDI 등도 태양광 관련 공장 매각 및 태양전지 생산 중단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기업 가운데 태양광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OCI와 한화케미칼 2사로 압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조치로 향후 수출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며 “2-3년 동안 자금력이 부족한 생산기업 및 후발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