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소형 2차전지를 증설한다.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테슬라(Tesla)의 전기자동차(EV) 공급에 집중하며 다른 수요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공급부족 상황을 발빠르게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소형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천안 사업장에서 소형 배터리 라인 증설 작업에 착수했으며 정확한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략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배터리 생산라인 1개를 증설하는데 1000억원 안팎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2-3개 라인을 증설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증설에 나선 것은 맞지만 증설규모와 투자액 등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소형전지 시장은 스마트폰 외에 전동공구와 EV 등 비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신장이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면서 2018년 72억개로 전년대비 13%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원통형 소형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원통형 소형전지는 세계 출하량이 2014년 19억개 수준이었으나 2017년 33억개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SDI는 천안 사업장을 비롯해 중국 Tianjin, 말레이지아 원통형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으며 천안에서 증설하는 소형전지 생산라인도 원통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7년 2/4분기부터 전지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향상돼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함에 따라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