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대표 오진수‧김장연)가 원료가격 상승 여파로 영업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삼화페인트는 2017년 원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법인 6곳에서 모두 영업적자 및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법인들은 주요 대형 공급처였던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플래스틱에서 메탈로 교체함에 따라 플래스틱 페인트 수요가 격감한 가운데 주요 원료인 TiO2(Titanium Dioxide), 용제, 첨가제, 수지 등의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플래스틱용 페인트를 주력 생산하는 베트남 Samhwa Paints Vina는 매출이 113억원으로 전년대비 36% 격감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또다른 베트남 법인인 Samhwa-VH 역시 2017년 매출 13억원에 영업적자 2억원을 기록했다.
Samhwa-VH는 플래스틱용 페인트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세탁기, 냉장고 등에 사용되는 가전용 페인트 중심의 법인으로 설립됐으나 아직 사업 초기단계인 탓에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Weihai 법인 역시 매출이 108억원으로 2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적자폭이 10억원 이상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손실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어났다.
Zhangjiagang 법인은 매출이 222억원으로 35%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2년째 10억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양 중국법인은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200억원대, 영업이익은 30-50억원대에 달했으나 중국 철강산업 침체로 PCM용 페인트 판매량이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휴대폰 사양 변화로 플래스틱용 페인트의 수요처가 사라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신 매출동력으로 웨어러블(Wearable) 기기, 가전 및 자동차용 페인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영업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디아 법인과 베트남 Ho Chi Minh 법인은 설립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2000년 이후 17년만에 100억원 아래를 기록했으며 연결 순이익도 20억원으로 85% 급감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및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해 해외사업을 재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라며 “수익 반등의 일환으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유통가격에 차례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
백영인
2018-03-02 2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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