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에너지기업들이 차세대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고 있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풍력, 태양광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기·가스 메이저 Engie는 전원 저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Royal Dutch Shell은 전기자동차(EV)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3사 모두 기술혁신에 따라 급속히 향상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역외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이 발전량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EDF는 재생에너지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수력과 함께 태양광, 풍력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특히 태양광은 연평균 2GW를 증설해 2020-2035년 총 30GW를 가동할 방침이다.
원자력 대국인 프랑스에서는 최근 재생에너지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 매입가격은 2015년 MWh당 87.1유로에서 2017년 55유로로, 육상풍력은 2016년 83.8유로에서 2017년 75유로로 하락했고 2018년에는 50-70유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EDF는 22개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ngie도 발전설비 저탄소화를 목표로 재생에너지 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에는 석탄화력 등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많은 전원을 10% 미만으로 감축하고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에도 주목하고 있어 남프랑스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시작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연료전지자동차(FCV: Fuel Cell Electric Vehicle) 보급에 대비해 수소충전소 정비에도 착수했다.
Royal Dutch Shell은 유럽에서 EV의 가솔린·디젤자동차 대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신규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EV용 급속충전설비, 에너지 절약 지원 시스템 등에 매년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2017년 10월에는 EV 충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네덜란드 New Motion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11월에는 폭스바겐(Volkswagen) 등이 운영하는 충전 관련기업과 제휴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Toyota, Honda와 공동으로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3사는 공통적으로 원자력, 석유·가스 등 기존 에너지사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신규영역에 진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hell은 석유·가스 사업이 적절히 성장함으로써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EDF도 원자력과 상호 보완하는 형태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