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2018년을 고도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3월9일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년 25조6980억원이었던 매출액을 매년 15% 이상 매출을 끌어올려 2020년에는 36조4000억원을 올리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0년대 이후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도전적인 목표로 실제 2010-2016년 세계 1위를 차지한 독일 BASF도 성장률이 0.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Dow Chemical과 일본 Mitsubishi Chemical도 각각 마이너스 1.8% 성장을 지속했으며 LG화학도 0.9%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박진수 부회장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와 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매출 증가액 10조원 가운데 절반을 전지 쪽에서 올릴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2017년 말 기준 30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EV 배터리 수주 잔고가 42조원에 달했다”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 유럽도 증가세가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역시 길게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하려면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코발트 등 배터리의 원료가격 급등에 대해서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보유한 곳과 협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코발트를 덜 쓰는 공법으로 전환하는 식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중심의 배터리 사업 이외에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소재를 비롯한 신 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의 나머지 절반을 메울 계획이다.
앞서 2016년 팜한농, 2017년 LG생명과학을 잇따라 인수해 바이오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고도성장을 위해 2018년에도 사상 최대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시설 투자에는 전년대비 52% 확대한 3조8000억원을, 연구개발에는 22.2% 늘린 1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배터리와 바이오 등 집중육성 분야의 채용인원을 1500명으로 50%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액도 1400억원으로 100% 늘리기로 결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