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제비스코(대표 황익준)는 기아자동차와의 마찰로 120억원 가량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강남제비스코는 일본 Kansai Paint와 1988년 합작한 자회사 케이엔케이코팅스가 주요 거래처인 기아자동차로부터 클레임을 제기받음에 따라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케이엔케이코팅스는 평택에 거점을 두고 주로 카니발, 쏘렌토 등 기아자동차 브랜드에 페인트를 공급하며 외형을 키워 2015-2016년에는 매출이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90억-1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기아자동차가 케이엔케이코팅스에게 거래계약 조항 위반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10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고 결국 약 119억원을 기아자동차에게 지급했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케이엔케이코팅스와 거래처 간 클레임 문제로 120억원 가량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사안이 아직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남제비스코는 자회사의 클레임 비용 지출 영향으로 2015-2016년 2600억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원가가 2017년 3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12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08년 8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순이익도 220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격감했다.
아울러 수지, 안료 등 원료가격이 오른 것도 영업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는 원료의 대부분을 금호P&B화학, 한화토탈 등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제유가 상승 및 수급상황 악화로 2016년 kg당 1400원대였던 유지 가격이 1570원대로, 약품 가격은 1700원에서 2000원대로 올라 판관비가 증가했다.
강남제비스코는 2020년까지 안양공장을 평택시 포승공단 소유부지로 옮길 예정이며 당초 이전에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신식 설비 교체 뿐만 아니라 확장 이전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15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기자본의 30% 넘는 금액이 필요한 만큼 자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나 케이엔케이코팅스의 자금 유출로 자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