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자회사들이 잇따라 환경법령을 위반함에 따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이 B+로 강등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사회적책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매년 상장기업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현황을 평가하고 최고 S부터 최하 D까지 7단계로 나누어 부문별 및 통합 ESG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2017년 9월 환경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울산시로부터 개선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받음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환경 조정부문의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ESG등급을 A에서 B+로 강등했다.
특히,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2015년에도 1건, 2016년 3건 등 4건의 대기‧수질 환경기준을 위반해 울산시로부터 개선명령과 경고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SK에너지는 부식‧마모로 대기오염물질이 누출되는 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을 정당한 사유없이 방치했고, SK종합화학은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아니하고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며 행정처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환경부문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3개 자회사가 2017년 5건 이상이 적발됐다”며 “다른 곳보다 매년 동일한 이슈가 반복됐고 내용 역시 중대하다고 판단해 등급 조정 대상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3개의 자회사의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부문이 울산CLX에 집중돼 있다”며 “B등급 이하로 조정되면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9월 당기순이익이 8484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급증하며 인근 S-Oil이 8596억원으로 18%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업호조를 누렸다.
하지만, 환경법령 위반 사례가 다수 있어 수질 등 환경 관련 비용투자나 설비 마련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